최근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출시되면서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위고비를 사용해 체중 감량을 이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고비는 단숨에 기족의 비만 치료제로 부상했다.
하지만 효과와 함께 잠재적인 부작용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위고비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위고비의 주요 효과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비만 치료제로 주성분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모방한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해 포만감을 증진시키며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이 GLP-2를 모방해 식욕 억제 및 제중 감량 효과를 촉진한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는 68주간 사용 시 평균 체중의 14.9%를 감량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큰 감량 효과는 주 1회 주사라는 편리성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의 GLP-1 계열 약물인 삭센다(Saxenda)가 매일 투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만 주사하면 되기에 투여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위고비는 제약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의 성인 비만 환자와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이상혈당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뇌혈관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비만과 연관된 질환 예방 및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2. 위고비의 부작용
위고비는 강력한 제중 감소 효과만큼이나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주요 부작용으로는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 췌장염 등이 있다.
또한 탈수로 인해 신장기능이 악화되거나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저혈당 및 망막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위고비는 사용 시 전문의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 지도가 필수적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음식의 이동을 지연시키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소화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위와 장의 문제, 예를 들어 음식이 위를 통과하지 못하는 위장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체중을 단기간에 빠르게 감량할 경우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이 감소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체중 유지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위고비는 체중 감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오남용 및 의존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 인사들의 사례가 알려지며 비만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위고비 공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정부가 사용 대상과 용법을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식약처 역시 위고비는 과체중 환자에게 사용해야 하며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위고비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위고비는 유명인사들의 사용 사례로 인해 일반 대중에게 강력한 체중 감량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지만 부작용 및 오남용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따라서 단순하게 다이어트를 위해 위고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위고비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 의료 전문가의 처방과 함께 체중 감량에 따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미리 상담하고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